하와이 한인 미술협회와 고송문화재단이 122년 전 하와이로 이민해 온 인천인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대한 제국 최초 하와이 이민자들은 고된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노동과 의복 빨래, 김치 등을 만들어 팔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와 고송문화재단이 122년 전 하와이로 이민해 온 인천인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아후 묘지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초기 이민자들을 기리고, 이를 알리기 위한 특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말을 되새기며, 독립운동에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초기 이민자들의 마지막 흔적인 묘비를 탁본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알려진 수많은 독립운동가처럼 많은 일을 하고도 묻히거나 잊혀진 초기 이민자들.
그들의 이름을 탁본을 통해 다시 세상에 알리고 그 가치를 규명하고자 인천시와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와 고송문화재단이 함께 나섰습니다.
고서숙 고송문화재단 회장은 본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하와이 현지에 남아있는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인 이민자들이 살아낸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서숙 회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흔적들은 대한제국 시기 이주한 이민자들의 시대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고서숙 회장 / 고송문화재단
오아후 묘지에는 약 970명의 한국 태생 초기 이민자들이 영면해 있습니다.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102명의 한국인을 시작으로 1905년 4월까지 7천 400명의 한인들이 하와이로 이주했으며, 그중 15%가량의 한인들이 오아후 묘역에 영면해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희망과 불안 속에서 미지의 땅을 향해 나아갔던 한인들.
하와이 한인들의 발자취는 한국 근대 이민사의 첫 페이지가 되었으며, 이후 수십만 명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고송문화재단과 하와이 한인 미술협회는 이들의 마지막 흔적인 묘비를 탁본해 오는 4월 인천 제물포구락부 기획전를 통해 ’하와이 이민사 휴먼스토리‘를 소개 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