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EU가 미국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EU 내부에서 상당수가 해당 조치를 지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EU 내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회원국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장 금수 조치를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EU가 얼마전까지 금수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초 EU 회원국 중 러시아 원유 금수 찬성은 폴란드와 일부 발트해 국가들에 그쳤지만 최근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가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내리기 위해선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헝가리는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분명하게 반대 주장을 고수하고 있고, 러시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도 찬성하기 힘든 입장입니다. 다만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원유 금수에 반대한다는 것이 바뀔 수 없는 원칙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경우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EU까지 원유를 금수할 경우 러시아 경제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유와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은 러시아 전체 수출액의 37%에 달했으며 러시아산 원유의 절반은 유럽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