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학교들이 일부 학생들의 노동력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 벌어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내 학교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심각한 인력난에 처하자 급식이나 청소 등 비교육 분야에 자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교사 60만 명이 학교를 그만뒀는데, 일부 주에서는 대체 교사 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공무원을 대체 교사로 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학교가 비교사직에서도 인력이 부족해지자 학생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교육과학연구소의 6월 통계에 따르면 새학년 기준 학교 관리직의 3분의 1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교의 약 19%는 주방 직원이 결원 상태고 29%는 차량 운송 직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일부 학교들이 학생을 주방 급식 보조나 교내 청소 등 관리직으로 고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캠던시 캠던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나이아 보이킨은 동급생들이 학교 수업을 듣는 동안 시급 12.50달러를 받고 학교 주방에서 다음날 급식을 준비하거나 바닥을 청소합니다. 직업훈련 시간을 채우기 위해 무급으로 일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희망 진로에 들어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학생들은 단순히 용돈을 벌 목적으로 학교 잔디를 깎거나 교실 청소를 하는 등 자신의 진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순 노동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경력 개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허드렛일을 하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비영리단체 공교육네트워크의 캐롤 버리스는 “이는 신성한 학교 교육 시간을 방해한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추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없는 저임금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