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앞서 4번 연속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오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금리인 3.75∼4.00%보다 0.50%포인트 인상한 것입니다.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뒤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왔습니다. 특히 지난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사상 유례없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렸습니다. 이후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로, 10월의 상승률 7.7%로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늘 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대신 금리 인상 속도를 0.50%포인트로 조절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이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년 1월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은 한국 경제에 위험 요소입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보다 0.50∼0.75%포인트 낮았지만,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금리차가 최대 1.25%포인트로 커졌습니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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