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미국 기업 사이에서 최근 노동조합이 결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 노동 업종에 대졸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질 좋은 일자리가 대거 사라지면서 도소매업 종업원이나 물류 배송 등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업종을 선택하게 된 대졸자들이 노조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노조 설립 투표가 가결된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와 뉴욕 버펄로 스타벅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해당 노조 설립 배경에는 대학을 졸업한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숙련 기술이 아닌 단순한 업무를 하는 직종에서 대졸 노동자들은 소수이지만, 노조 결성 과정에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뉴욕시립대의 노동사회학자 루스 밀크먼은 “기업은 직원들을 겁박해 노조 결성 운동을 저지하지만, 대졸자의 경우 노동법상 자신의 권리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사회에 대한 젊은 층의 절망적인 시각도 노조 결성을 촉진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의 경우 대학을 졸업해 열심히 일하면 편안한 삶이 가능했지만, 현재에는 부모 세대와 같은 삶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노조가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지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갤럽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노조에 대한 대졸자들의 지지는 55%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70%까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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