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6개 주요 통화 대비 약 9% 상승했습니다. 16개 주요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월스트리트저널 달러지수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올해 8.9%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고점을 찍은 지난 9월 27일에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지고, 연준도 이에 대응해 불과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포인트나 끌어올리면서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달러 초강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의 가치는 급락했습니다. 유로화는 2002년 전면 도입 후 사실상 처음으로 ‘1유로대 1달러’ 선이 지난 7월 무너진바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도 지난 9월 달러 대비 가치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1990년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습니다. 무역·금융 기축통화인 달러의 초강세는 밀 같은 원자재와 미국산 제품의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역할을 해 다른 나라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켰습니다. 그 결과 스리랑카 같은 빈국은 연료·식량 구매에 보유 외환을 소진하면서 위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가나가 국제통화기금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는 등 달러 표시 외채가 여러 신흥국의 외환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투자자는 내년에는 강달러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주요 10개국 환율 연구 책임자인 스티브 잉글랜더는 중국 일상 회복의 영향 등으로 다른 나라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