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강세에 ‘깜짝 상승’을 나타내며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전망입니다.

노동부는 오늘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 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 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선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상승했습니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계란 가격 상승세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체 월간 상승률의 약 30%에 기여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습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2∼3.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집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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