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학생 비자 취소 사례가 급증하며, 유학생들 사이에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이 몰려있는 LA 일원에서는 다수의 외국 유학생뿐만 아니라 한인 유학생들도 갑작스러운 비자 취소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미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뉴욕, 보스턴, 캘리포니아 등 22개 주에서 300명 이상의 유학생 비자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 외에도 방문교수와 연구원 등 총 340명이 넘는 관련 비자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UCLA의 훌리오 프랭크 총장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생비자(F1) 소지 재학생 6명과 졸업 후 현장실습(OPT) 중인 졸업생 6명 등 총 12명의 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비자 취소는 유학생 등록 시스템(SEVIS)의 일상적인 확인 과정에서 발견되었으나, 비자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습니다. 또한 UC 버클리, 샌디에고, 데이비스, 리버사이드, 샌타크루즈 등 UC 계열 대학들에서도 유학생들의 비자 취소가 속속 발표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펜실베이나대, 코넬대, 텍사스대, 미네소타대 등 다양한 명문 대학에서도 나타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는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한 후 체포된 마흐무드 칼릴과 비슷한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경범죄를 이유로 비자 취소와 함께 추방 위협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은 전했습니다.

이경희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최근 상담을 요청한 한 고객의 사례를 소개하며, 10년 전 음주운전(DUI)으로 적발되었던 한 유학생이 최근 그 이유로 비자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비자 발급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는 비자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바이든 정부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부당하게 비자가 취소됐다면 미국 내에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출국 후에는 비자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법적 지원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023년 기준 미국 내 학생 비자 소지자는 150만여 명에 달하며, 최근 급증한 비자 취소 사례는 그들의 학업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법적 지원을 받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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