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정상간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협상의 뜻을 내비쳤지만 국무부는 완화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언론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긴장 완화 조처가 먼저라고 대답했습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 협상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협상이 무한정 계속될 순 없지만 현 단계에서 이를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브로프의 발언에 주목하지만,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떤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외교와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러시아가 외교 경로에 관심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러시아의 안전요구 보장 요구 문건에 대해 제시한 답변서의 러시아 측 재답변서가 준비됐다고도 밝혔습니다. 백악관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에 도달하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관여한다면 외교적 방법이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상황을 분명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번 주를 포함해 언제든 침공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